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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상습진..

이 지긋지긋하고 어렵고 이겨내기 힘든

몹쓸병

 

지난 2년간의 혈투? 결투 ?? 끝에

지금은 흉터,색소침착, 작은 병변관리 중이며,

이렇게

지난날을 더듬으며

포스팅까지 하는 호사를 누리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병은 현재진행형이며

계속해서 관리해나가야 할 나의 반려병인 것 같다.

 

생각나는대로 쓰는 글이라

뒤죽박죽 일 수 있으나

이 병으로 힘들고, 마음과 몸이 모두 지친

누군가에게

조금의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래본다.

사진은 병변에 딱지가 앉아 나아갈 때, 막 번지기 시작할 때이다.

가장 심했던 시기에는 사진을 찍어 남길 생각도 못했기에..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 )

 

발등(두 번째 딱지) / 팔꿈치(항생제 연고를 바른 후)
허벅지/종아리/발등 병변이 퍼져갈 때

 

 

- 수년전부터 손등에 수포가 나왔다 들어갔다 함. 처음엔 뭔지 몰라 긁어 방치하다 저절로 들어갔음.

- 수포는 냄비에서 물이 막 끓기 시작할 때 바닥면에 보글보글 끓는게 시작되는 모양이고, 그 부위에 열감이 느껴짐.

최근 1-2년 사이에 손등에 올라온 수포들은 약국연고 (베타메타손발레레이트 계열 크린지와 지스톤을 바르고, 보습을 듬뿍해주면 그나마 관리 가능했음)

- 언제부턴가약국 연고가 전혀 듣지 않았음 (같은 계열 연고를 계속 바르는게 혹은 그 정도가 심해져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걸까 ?)

- 5월 초부터 활동량이 확 줄고,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졌음. 진물이 나는 상태를 수습하기 위해 잘 모르고 씻고, 외출하는데 편의상 메디폼을 붙임. 그 결과 상처보다 넉넉히 크게 붙였던 그 메디폼 크기만큼 병변이 넓고 깊게 자리잡음. 멍청함이 불러온 최악의 결과.

- 620일경 장염을 한차례 앓고 난 후 몸 컨디션이 무너지기 시작함. 면역체계가 무너지자마자 봇물 터지듯,그 이후로 10일간 병반이 주위로 번지기 시작하고, 가려움 증폭, 진물나오고, 수면 중 열감이 심했음.  가장 수면이 필요한 10-02시에 가장 심했음. 이불을 덮지 못 할 정도였고, 아이스팩을 수건에 감아 얹어두어야 그나마잠에 들고, 버틸만할 정도.

- 병반이 퍼질 때는 새로운 수포가 몸 부위 곳곳에 나타나고, 가려워 긁게 되고, 그 주위로 다시 수포가 올라오고, 서로 뭉치기 시작하면서 동그랗게 모양이 잡히고, 원형의 병변이 불길처럼 번져 커지게 됨.

- 하체에 열감이 뻗쳐 죽겠던 밤 다음날은 다리에 번지고, 반대로 상체에 열감이 뻗쳐 죽겠던 밤 다음날은 목 근처와 두피도 힘들었음. (다행히 목 근처와 두피는 얼마 안가 가라앉았음.)

- 한 번더 최악의 정점을 찍을 때 다시 목, 얼굴, 두피, 귀까지도 가려움과 습진이 시작되었는데, 얼굴용 연고는 따로 있어서 처방받았음. 그리고 그 때에는 화폐상습진뿐만 아니라 결절성 양진, 한포진, 대상포진, 피부곰팡이 모든 것들을 총망라하는 피부염 파티를 벌였음.

- 결절성 양진은 종아리에, 한포진은 손바닥에, 대상포진은 등허리, 피부곰팡이는 군데군데 주로 자리잡음. 자다 갑자기 손바닥에 열이 뻗쳐 불을 키고 보니 한포진이 보글보글 올라와 있는 수포들을 보며.. 눈물을 흘림. 정말 지옥이었음.

- 뭔가 크게 잘못됐다 싶어 화폐상습진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함. 병원도 동네병원 말고 피부전문으로 갔음.

- 영상이나 후기를 찾아보며 습포도 하고, 홈케어를 시작함. 너무 가려운 날엔 항히스타민제 한 알씩 며칠 먹었고, 영상에서 비판텐과 항생제 연고 참고해서 바르기 시작함.

 

 

- 습포는 진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경우 차가운 생리식염수를 멸균 거즈에 적셔 병변에 얹는다. 습포후 병변을 잘 말리면 진물을 관리하는데 효과가 좋았음.

- 나올 진물은 어차피 다 나와야 멈추기 때문에 병변에 부항을 뜨는 후기도 보았으나 실천 할 용기는 없어서 하지 않음. 민간요법을 찾아보면 소금물을 마시기도 하고, 특정 영양제 조합을 먹기도 하고 아주 셀 수 없이 다양함.

내 몸이 왜 이지경이 되었나 곰곰이 지난날의 생활습관을 돌이켜보고, 내 체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에서 벗어나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실천함. 운동, 식단, 피부관리, 영양제 복용 등.

- 그 결과 새로운 병반이 더 생기지는 않으나 이미 생긴 병변이 넓게 퍼지는 중이고, 붉은기(열감)는 점점 옅어지는 것 같음. 습포와 샤워를 하고나서 진물이 쭉 빠지면 병반이 좀 평평해지면서 옆으로 작은 오도리들이 더 생기는 것 같아 보임. 장염의 여파로 아직 소화기관 자체가 회복단계이고, 한번씩 자다가 더웠다 추웠다 체온조절도 잘 안되는 것 같음. 종일 비오는 날 멀리 출장을 갔다오는 길에는 도저히 버티지 못 할 것 같아 동네 병원 응급실에 가서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한 대씩 맞고 약과 연고를 처방받음.

- 스테로이드(/주사/연고)보다 항생제(/주사/연고)가 큰 효과를 보았음. 스테로이드 주사는 잘 맞지 않는지 몇 번 맞지도 않았지만 그 날 저녁에는 오한처럼 등골이 오싹거려 잠을 잘 자지 못했음.

- 진물 때문에 딱지가 앉을 틈이 없던 병변도 항생제가 제 역할을 해주니 딱지도 생기고, 두 세 번의 딱지가 앉고 탈락하고를 반복하면서 착색흉만 남은 평평한 상태가 됨. 생긴 곳에서 또 다시 올라오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보습이 아주 중요함.

- 보습이 중요하다고 해서 묵직하고 오일리한 보습제를 쓰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자기 피부타입에 맞게 쓰는 것이 가장 좋고, 많이 쓰는 비판텐 연고도 무거운 질감부터 가벼운 질감까지 다양하니 남이 좋다는 거 말고, 나한테 맞는 걸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음. 여타 다른 식습관과 영양제, 연고, 민간요법 등도 마찬가지임.

- 항히스타민을 반년 넘게 복용하는 과정에서 한 두 곳, 기존 병변에 조금씩 올라옴. 의사 선생님 말에 따르면 병변이 완전 사라지지 않으니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없는데, 많이 나아지긴 하더라도 이 현상이 오래가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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