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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상습진 초기 수포 발현과 뭉침

 

이 악명높은 질환의 시작은
아주 작은 수포 몇개로부터 시작된다.

보글보글 피부가 끓는것처럼
가려움을 동반한 오도리들이 나온다.

그리고 서로 뭉쳐 염증의 크기와 깊이를 넓혀간다.

아주 영약하게도
손톱 바로 위처럼 피부 중 가장 연약한 부위나
손끝, 발목 부근처럼 신체의 말단이나
맥박이 뛰는 부위나 관절이 꺾이는 마디처럼
뚫고 나오기 쉬우나
쉽게 아물지는 못하는 곳으로 나온다.
그리곤 불길처럼 번진다.

 

동네 약국이나 병원이 아닌
피부 전문 병원으로 처음 진료를 보러 갔을 때,
약, 연고, 주사와 함께

절대 움직이지 말고 물에 닿지 말아야 한다는
생활처방을 받았다.
(그래서 입원치료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ㅎㅎ..
말이 되나 ?
나 일도 하고 먹고 살아야하는데 ?
곧 출장도 있고 .. 일단 씻어야하는데 ?

한숨만 푹푹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어떻게든 실천해보자 싶었다.
그때 난 어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만큼 간절했다.

살균스프레이와 소독티슈
클렌징 워터,부드러운 소창 손수건,
면장갑, 라텍스장갑, 면잠옷 등등
물에 닿지 않으면서 마찰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생활습관과 환경을 조성했다.

처방받은 주사와 약과 연고로만
병을 낫게 하면
다시 도루묵이 될 가능성이 높을거야
생활습관과 환경까지 뒷받쳐주면
빠른 호전이 있을거야
생각하면서 눈물 겨운 2-3주를 보냈다.

결과는 ?
.
.
.
대성공
.
.
.
당연히 말끔히 나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물지 않았던 병변에 딱지가 생겼고,
진물이 멈춘 것이다.

정말 그렇게만 되어도
일상생활과 수면의 질이 달라짐을 체감했다.
진물을 닦고 가려움을참고 노심초사 병변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이라니
정말 경이롭고 감사하다 ..
아시는 분은 아실거에요 😭😭😭

진물이 나는 곳은 항생제 연고를
(오래 쓰면 안됨)
그 후 스테로이드 연고를
(손에 안 닿게 소량)
바르며 딱지가 지고 악회되면 다시 진물이 베어나오고

딱지가 떨어지고, 또 그 자리에 수포가 올라오고

가렵고.. 반복되면서 나아갔다.

 

가장 심했던 기간에는

몸 전체나 특정부위에 열이 갑자기 오른다던지
극한으로 예민해지고 불규칙적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운동같은 건 꿈도 못꾸고,

그나마 몸에 열이 떨어지고 선선한

이른 새벽에 조금 걷고 들어왔다.

 

종아리 습진 초기와 완치 후 착색흉

 

병변이 커지면서 옅어진다.
딱지가 다 떨어지고 나서는 둘 중에 하나다
그 자리에 다시 보글보글 수포가 올라오거나
각질이 마구 생기면서

또 다른 가려움증이 생기고, 착색이 옅어진다

이 때 보습이 아주 중요해지는데
나의 경우에는
유분이 많은 끈적진 걸 발랏더니
가렵기만 하고 잘 맞지 않았다
겔이나 가벼운 제형의 바디제품을 수시로 바르고
챙겨먹지 않았던 지용성 비타민(오메가3 감마리롤렌산 비타민 a d e)

위주로 복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것저것 하루에 14알 정도 먹는다. 


가끔 옛날 사진 보다가
흉 하나 없는 매끈한 팔다리를 보자면
정말 저랬던 때가 있었던가
가슴이 아리지만
뭐 방법이 있나
지금 최대한 관리 잘 해주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약국템과 엄청 친밀해졌는데
생리식염수, 멸균거즈, 소독스프레이, 마데카솔분말,
항생제 연고, 스테로이드 연고, 반창고,
아토피 붕대, 비판텐연고, MD제품(창상피복제) 등등

약국에만 해도 돈 엄청 썼다..

여기서 주의 !!
모두 개인차가 있고
그간의 생활습관에서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었던 것들이 모두 다르니
부가적인 치료법도 다르다는 걸 꼭 알아야한다.

온갖 민간요법과 상품들이 있지만

나한테 맞는 단 한가지가 더 중요하다.

스테로이드 큰 일 나눈 줄 알고병원치료가

늦어졌던 당사자이기에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것은

그리고 각자 다른 그 방법들을 찾기 위해서라도
모두에게 거의 통용되는 병원약을 복용하면서
몸과 정신이 상하지 않는 컨디샨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왜 아토피 질환 환자가 우울증약을 먹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 알았으니까)

의사쌤도 처방 약들 중 스테로이드알약을 지칭할 때

독한 약”이라고 언급했는데,

요즘은 약국 봉투에도 떡하니

약의 모양과 이름, 효능과 주의사항이 적혀 있지 않은가

스테로이드 오남용에 미리 겁먹지 말자.

팔 안쪽과 팔꿈치 착색 흉

 

 

 

벌써 화폐상습진의 세 번째 포스팅이다.
현재는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만큼
그 동안의 일을 조금씩 돌아보며 정리해 보고 있는 중이다 : )

사진은 초기, 퍼지기 시작 할 때, 거의 다 나았을 때 뿐이다.

가장 심했을 때 사진을 남겼으면 좋았겠지만

그땐 전쟁통이라 그럴 여유와 겨를이 없었다.

나도 한 때 “화폐상 습진”를 검색 할 때
검색 페이지 10장 넘어가며 정보를 찾고
위안까지도 받을 때가 있었다.

이 포스팅이 과거의 나처럼 또 다른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힘이 되었기를 바라며..

또 생각이 나거나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고 싶은 게 생기면
화폐상습지누포스팅을 이어나가겠다 !

모두들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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